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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리조트의 경제학과 문 닫은 국내 휴양지들의 공통점 한때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리조트들이 조용히 문을 닫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화려한 외관과 다양한 편의 시설, 지역 경제를 견인하던 중심지였던 그곳들은 이제 풀과 먼지가 가득한 폐허로 남아 있다. 한동안은 가족 단위 여행객과 단체 관광객이 몰려들며 활기를 띠었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수익이 사라지자, 유지비조차 감당하지 못한 채 조용히 문을 닫았다. 방치된 채 남겨진 이 리조트들은 단순한 실패 사례로 보기엔 너무 많고, 각기 다른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놀라울 만큼 유사한 흐름과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그 속엔 무리한 개발, 잘못된 수익 모델,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대한 대응 부족이라는 공통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붐을 타고 건설된 허상 위의 휴양지1990년대 .. 2025. 6. 15.
대한민국에 존재했던 사라진 폐도(廢道) 국도와 지방도 이야기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지도에 없는 도로 표시나 갑자기 끊긴 차선, 숲속으로 이어지는 길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길 중에는 단순히 오래된 농로나 임시 공사 도로가 아니라, 과거에는 정식 도로로 등록되어 수많은 차량이 오갔던 국도나 지방도였던 경우도 있다. 도시 개발, 신도시 조성, 고속도로 개통과 같은 큰 변화가 일어날 때, 기존의 도로망은 효율성을 이유로 재편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도로가 기능을 잃고 폐도 처리되었다. 그렇게 한 시대의 흐름을 이끌었던 길들은 이제 지도 위에서도 사라진 채, 숲속의 흔적이나 콘크리트 조각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지금은 더 이상 차량이 오가지 않지만, 한때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여정을 담았던 폐도의 흔적들을 따라가 본다.도로에도 유효기간이 있.. 2025. 6. 15.
공기를 식수로 바꾸는 대기수 생성 기술의 진화 기후 위기와 물 부족은 이제 지구촌 곳곳에서 현실이 되었다. 특히 사막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식수 확보는 더 이상 개발도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수자원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과 기후 불안정성으로 인해 기존의 수자원도 점차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대기수 생성기(Atmospheric Water Generator, AWG)이다.공기 중의 수증기를 응축시켜 깨끗한 물을 얻는 이 기술은, 기존 상수도 시스템이 도달하지 못하는 지역에서도 물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만든다.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와 결합하면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대기수 생성기의 작동 원리AWG는 기본적으로 냉.. 2025. 6. 15.
우리가 먹는 식탁과 바닷속 금속, 환경 영향의 연결고리 해저에서 캐낸 금속이 왜 우리의 식탁과 연결되는 걸까? 심해 광물 채굴은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의 안전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닷속 생태계가 무너지면 그 영향은 곧바로 해양 먹이사슬에 번지게 되고, 이는 결국 어류와 해산물로 이어지는 인간의 식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해저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리(혼탁물), 중금속 노출, 저서생물의 서식지 파괴 등은 해양 환경 전반을 교란시키며, 그 여파는 인간의 건강과 식량안보에까지 확장된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이 사라지면 우리의 식탁 위 구성도 바뀔 수밖에 없다. 심해 채굴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먹고 사는 방식에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현실적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해양 먹.. 2025. 6. 15.
한국과 중국, 일본이 보여주는 해저 자원 전략의 각기 다른 방향 첨단 산업이 급속히 확장되면서 희소 금속 확보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전기차, 반도체, 에너지 저장 장치 등 미래 산업의 핵심은 니켈, 코발트, 리튬과 같은 금속 자원에 달려 있으며, 이들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기존의 육상 자원만으로는 이 같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많은 국가들이 새로운 공급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심해 광물’은 접근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원 확보의 돌파구이자 미래 지정학적 질서를 바꿀 수 있는 전략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은 기술력과 해양 탐사 역량을 바탕으로 해저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에 가장 앞장선 국가들이다. 세 나라가 선택한 해저 자원 확보 방식은 기술력뿐 아니라 국가의 외교적 입장과 .. 2025. 6. 14.
누구의 바다인가? 국제 해역에서 벌어지는 라이선스 쟁탈전 지구 표면의 자원이 점점 고갈되면서, 자원 경쟁의 무대는 ‘육지’에서 ‘바다’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어느 한 국가의 영토로 간주되지 않는 공해(公海) 아래, 심해 광물 자원을 둘러싼 탐사권 쟁탈전은 새로운 자원 패권 전쟁의 서막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채굴 경쟁을 넘어, 기술력, 외교 전략, 자금력, 그리고 국제 협약 준수 여부까지 총체적인 국가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다. 바닷속 자원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 속도와 규모는 점점 더 거대해지고 있다. 국제해저기구(ISA)가 어떻게 공해의 해저 자원을 관리하고 있는지, 주요 국가들의 광구 확보 현황과 기술 진척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이로 인해 변화하는 국제 질서의 흐름까지 심도 있게 알아보도록 한다. 국제 .. 2025. 6. 14.